김문수 도지사가 남양주 소방 공무원 2인을 인사 발령 낸걸로 말들이 많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남양주 소방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암환자 이송체계를 물어봤고, 이에 상황실 직원은 장난전화로 오해하고 적절한 응대를 하지 않은채, 끊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가 상황실 직원에 이름과 직위를 물어봤고, 그에 대한 대답없이 끊었다. 이에 두 직원을 포천, 가평으로 인사조치 시켰다. ㅡ 이게 개략적인 상황이다.
소방 관련된 문제가 생길때마다 늘 그렇지만, 소방이라는 곳이 정말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불필요한 오해와 잘못된 선입견으로 사건자체가 왜곡되버린다. 내 기억으로 언론에 소방관련 사건사고로 소방서가 일방적으로 당한 적은 딱 한건이다.
2009년 초 한 할아버지가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했으나 두번에 걸쳐 묵살되고 결국 동사했다는 기사가 내 기억으로는 유일하다. 이 사건도 1차 신고는 절대적으로 소방서의 잘못, 2차는 불운하게도 다른 출동으로 인해 소방력 공백으로 어쩔수 없었던 부분도 일면 존재한다.
이 소방서가 어디냐고? 황당하게도 남양주 소방서다. 난 그 점이 가장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물론 그때 상황실 주임과 당번 근무자들은 징계후에 인사조치 되었지만, 같은 소방서에서 똑같은 짓을 또 했다는게 가장 이해가 안간다.
물론, 김문수를 옹호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번일은 김문수의 전화가 문제가 아니라, 그 누구의 전화여도 그러한 응대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게 내 입장이다. 분명 이번일은 상황실 직원에 잘못이고, 징계까지는 아닐지라도 인사조치감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김문수가 소방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다.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관등성명"에 관한 부분이다.
일단 바로 전화 웅대시에 자신의 소속, 이름을 밝혔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점.
물론 상황실이라는 특수한 환경탓에 매번 그럴 수는 없다고 인정하더라도, 김문수 지사가 계급과 이름을 물어봤으나 밝히지 않고 끊은점.
이것이 내가 인사조치는 전혀 부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기본적으로 매일 아침 9시 직전경에 소방서는 친절교육을 받게 되어있다.
제대로 하느냐가 문제지만, 안하는 소방서는 거의 없을것이다.
도 본부에서 만든 것으로 각 개별 일선 소방서에서 자체적으로 하는건데 여러가지 "좋은 생각"에 나올법한 얘기 중 하나가 나오고 전화 응대에 관한것은 반드시 나온다.
"감사합니다. 수원 남부 소방서 소방행정과 *** 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저 멘트는 변함이 없이 꼭 나온다.
(수원 남부소방서는 수원 중부소방서와 통합 되어 남부 직할대로 변경되었다.)
물론 친절 교육은 친절교육일뿐, 일반 사기업가 마찬가지로 저기서 나온 멘트를 100% 따르는 직원은 거의 없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의 전화응대는 "감사합니다 남양주 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계급) 김문수 입니다" 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고, 대부분 몸에 베어있는것이라 이를 어기는 직원도 거의 없다.
물론, 상대가 요청하면 자신의 소속,계급, 이름을 밝혀야만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방서는 계급사회이다. 현장에 사고 위험성과도 관련이 있기도 하고, 계급이라는 특성때문에 군대스러운 면이 상당하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이번 사건이 김문수를 못알아 봤다고 초점이 맞춰지는것 같다.
그건 그렇고, 김문수. 정확히는 경기도 지사는 소방에게는 정말 신과 같은 존재인가 보다.
신까지는 오바더라도, 그 존재감은 정말 엄청난 듯 싶다.
경찰 조직과, 소방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그 조직의 독립 여부인듯 하다.
무슨 말이냐면, 경찰은 경찰청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그 예하 전국의 지방 경찰청, 경찰서, 파출소 까지 관리가 되는 형태라 하면,
소방조직은 소방방재청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경찰청처럼 완전한 독립된 조직도 아니고,
일선 소방서는 각 지역의 소방재난본부(문제의 남양주는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 소속이다)소속이며, 이것은 각 시,도 소속이다.
그러다보니, 경기도 소방재난본부(2본부포함)소속 소방서들은 경기도 소속이며, 따라서 도지사에 눈치를 상~당히 많이 보고있다.
더군다나, 김문수 도지사가 경기도 모든시에 소방서를 두어야한다고 주장, 실천했으니.
자기네들 밥그릇이 많아지게 해준 고마운 은인이기도 할거다.
소방관련 기사가 나오면, 댓글은 소위 '선플' 일색이다. 그리고 내용은 신기하게도 거의 항상 비슷한데,
위험한 . 소방관 . 처우 개선
보통 저 세단어가 내용의 핵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방서는 불만 끄는곳은 절대 아니다. 그러다보니 소방인력이 각종 행사에 착출 되는경우도 많다.
물론, 명목은 "사고 발생을 대비한 소방력 투입" 인데...
이것이 "김문수 도지사"의 존재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금 생각나는 실례를 하나 들어보자면.
2010년경 파주 임진강에서 있었던 임진강 통일염원 수영대회가 있었다.
임진강 횡단까지는 아니고.. 절반 쯤 까지 갔다가 오는 타원의 트랙을 도는 대회였다.
어찌됬건, 사고 위험은 충분하였고, 소방력 투입도 당연한 일이였다.
문제는. 김문수 도지사가 현장을 찾아 직접 수영까지 했다는 것이다.
역시나, 과도한 소방력투입 ( 아마 2본부는 모든 소방서에서 인력, 장비를 착출했을것이다. ) 이 이뤄졌다.
이날 다행히 사고는 한건도 없었고.
투입된 소방력은 무대 설치, 정리, 주차관리등등의 업무를 하고 돌아갔다. 문제의 김문수 도지사는 트랙의 1/3정도를 수영하고는 신나게 제트스키 타다 돌아갔다.
남양주 소방서 직원의 응대는 분명 잘못되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해서는 안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일반시민이 같은 상황을 겪고나서 마찬가지로 본부에 알렸다하더라도 같은일이 이뤄졌을까?
소방력이라는게 부족하다면 부족하고, 또 많다면 많은 상황이다. 어쨌거나,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존재한다면.
소방이 김문수 도지사같은 외부인에게 영향을 받아선 곤란하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경찰처럼 완전히 독립된 조직을 갖추고, 그에 따른 "힘"이 필요하다.
김문수가 아니라, 차후 어떤 도지사가 온다 하더라도, 같은 일, 아니 더 심한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데, 소방조직은 참 힘이 없나보다. 예정으로는 현재 각 시,도에 소속되어있는 소방서들이 단계적으로 지자체로 편입이 된다한다. 이젠, '나 도지산데ㅡ' 가 아니라 '나 시장인데ㅡ', '나 군수인데ㅡ' 로 바뀌게 될지 모를일이다.
ps. 글 쓰다 기사를 하나 더 봤더니, 소방측에서 이번 인사조치는 가.까.운 곳으로 내린거라 징계성 인사가 아니란다. 경기도 소방에서 연천,가평,포천이 유배지 취급 당한다는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왜 이걸 이런식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려는지 모르겠다. 위 3개 지역 직원들이 전부 징계성 인사로 복무중인건 물론 절대 아니지만, 징계받으면 저 3곳중에 한곳으로 간다는것쯤은 다들 예상할정도인데 말이다.
- 2011/12/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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